SKT 해킹 이슈 소강, KT는 자사주 매입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해킹 등 잇따른 보안 사고로 이용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지만 주가는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통사들의 보안 사고에 대한 정부 조사와 처벌이 진행 중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본질적인 기업가치 훼손에까지 이를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일별추이(화면번호 3121)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시가총액은 지난 4월19일, 가입자들의 유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발표가 있기 직전 12조3천900억원 수준이었다. 주당 가격은 5만7천700원에 형성됐다.

가입자 이탈이 정점에 달한 지난 5월 23일 한때 10조890억원 수준으로 해킹 발표 이전에 비해 2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12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7일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1조9천원이어서 해킹 발표 직전 수준에서 5천억원가량 부족했다. 사실상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SK텔레콤은 해킹 발표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가입자 약 72만명을 잃고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40.3%에서 38.7%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가입자 이탈과 해킹 피해에 따른 위약금 면제, 피해보상 방안 등을 합치면 SK텔레콤은 총 1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SK텔레콤이 치러야 하는 막대한 피해 보상 규모에 비해 시가총액은 빠르게 회복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여기에 향후 실적 반등 기대감까지 선반영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초까지 3분기 영업 적자 부담으로 단기 주가 부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10월 중순부터는 4분기 실적과 내년 연간 전망을 근거로 한단계 레벨업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KT의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12조8천530억원 수준이다.

지난 5일 일부 가입자들의 소액 결제 피해가 확인되며 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5만1천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4만3천850원보다 주가는 16.3%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T의 경우 실적 호조 전망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사주 취득이 예정돼 있다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소액 결제 피해 사태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더 주시하는 양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액 결제 사고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주가의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에 최소 2천5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이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별 가입자 점유율 추이
[출처:과기부, 한국신용평가]

ms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KT, 소액 결제 사례 추가 발견…누적 2.4억 피해 < IB/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