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순이자마진(NIM) 하락 속에 은행권 내에서 비이자수익 확보를 위한 방카슈랑스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맞아 확정금리형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는 등 보험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2조6천억원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을 올리며 1천5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대비 50% 넘게 수익이 증가했다.
올 초 해제된 방카슈랑스 25% 룰과 달러보험의 인기 상승에 힘입어 방카슈랑스 시장은 커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이 지난 8월까지 누적으로 판매한 달러보험은 1조원을 넘어서며 이미 지난해의 판매 수준을 뛰어넘었다.
달러-원 환율은 올 2분기 말 1,347원대까지 내렸지만, 대미 관세 협상 지연 등의 불확실성으로 다시 1,400원 선 턱밑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에 여파를 받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은행권에서는 원화 확정금리형 상품의 라인업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신탁 수수료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대면·비대면으로 판매하는 곳은 아직 없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개편과 금융감독원 감독규정 개정안 적용 등으로 인해 ELS 판매가 내년부터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방카슈랑스를 통한 비이자이익 증대가 은행 자산관리(WM) 부문의 최대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기이다 보니 저축성보험 등의 방카슈랑스 상품 한도를 높게 부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운용수익이 줄어들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수요 측면에서 확정금리형 방카슈랑스 상품을 확충하려 하고 있지만, 상품 한도가 적은 점은 은행 간의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어려움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미국에 이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서 방카슈랑스에서 확정 금리형 상품 라인업을 잘 갖추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지만, 하방이 보장되는 다른 방카슈랑스 상품군도 받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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