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NAVER)가 자회사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 추진 소식에 급등했다.
반면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은 동반 급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장중 10% 넘게 급락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하락세로 전환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안전한 온라인카지노파이낸셜-두나무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설이다. 안전한 온라인카지노의 자회사인 안전한 온라인카지노파이낸셜이 두나무와 주식을 교환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 '안전한 온라인카지노-안전한 온라인카지노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시장은 안전한 온라인카지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쇼핑·금융·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도약하고,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나무의 실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미래 금융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 지분 보유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기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안전한 온라인카지노의 미국 나스닥 상장 등 독립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높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점쳐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두나무가 안전한 온라인카지노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 독립 상장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비상장사인 안전한 온라인카지노파이낸셜의 주식을 받게 되므로, 투자금 회수 방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호재지만, 두나무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최상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나리오는 아닐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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