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두고는 "李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당 주도의 정부조직법 본회의 처리,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결과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9.27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한미 간 관세협상을 두고 "이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하는 것이 드러났다"며 "비망록과 업무협약(MOU) 내용을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관세 협상마저도 보여주기식 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천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약속을 놓고 "차관과 보증, 일부 투자를 포함한 것으로 예상했다고 비망록에 적어뒀는데 나중에 미국이 보낸 MOU에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 있었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이라도 그 비망록, 그리고 그 MOU 국민들께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스스로 차관과 보증, 일부 투자를 포함한 것으로 예상한 것을 가지고 와서 국민들한테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된 협상이다',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가벼이 입을 놀렸다면 이게 얼마나 무능한 것이고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정말 중요한 외교 무대인 145개국 정상이 모인 만찬에 불참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꼿꼿하게 앉아있는 것이 불편했던 것인가 아니면 김정은에게 허락받지 못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두고는 "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25년 9월 26일은 공포의 블랙프라이데이였다. 78년 동안 사법 체제 한 축을 담당했던 검찰청을 폐지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폭탄을 던졌고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그 파편이 누구에게 어떻게 튈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파괴, 방송 장악 입틀막 언론 파괴, 야당 말살 입법부 파괴, 관세 협상 실패와 망신 외교로 인한 외교 파괴, 안보 파괴, 실패한 관세 협상으로 경제파괴까지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며 "이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그 형인 김민웅, 정청래 대표, 정동영 장관. 이 '북(北)수리 5형제'가 대한민국의 리스크"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가 끝난 뒤 민주당 주도로 처리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선 "방송통신위원장 한명을 내쫓기 위해 난리 치다 안되니 법을 바꿔서 기구를 바꾸겠다는 게 법안의 취지"라며 "이게 민주당의 나라인가 아니면 이재명 한 사람의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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