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감소로 고용 증가폭 눈높이 낮아져…실업률은 '4.3%' 유지 전망

분기 말 유동성 압박도 주목…이전보다 긴장감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월29일~10월3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3일)를 필두로 굵직한 재료들이 몰려 있어 숨 가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를 벗어던지고 최근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무게감 있는 경제지표들이 여럿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단 당면할 이슈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가능성이다. 내달 1일 2026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 정부 기관의 활동이 멈추게 된다.

미 노동부가 앞서 마련한 비상 운영계획에 따르면 셧다운 시 모든 데이터의 수집과 공표는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아직 셧다운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와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막판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셧다운이 현실화한 뒤 길어진다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발표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한동안 경제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깜깜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4.80bp 오른 4.177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6450%로 7.10bp 높아졌다.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710%로 전주대비 0.50bp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3.20bp로 전주대비 2.30bp 좁혀졌다.(베어 플래트닝)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입찰과 오라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겹치면서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대폭 상향된 가운데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는 양방향의 재료를 전달했다. 물가 오름세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지출과 소득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괜찮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선물시장의 10월 FOMC 베팅. 빨간색 상자가 금리 동결 확률.
출처: CME 홈페이지.(26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41bp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전주대비 약 4bp 축소됐다.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두 번 인하 가능성은 60% 초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후반대를 나타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를 소폭 웃돌았다.

◇ 이번 주 전망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의 컨센서스는 3만9천명~5만명 정도로 형성돼 있다. 8월(+2만2천명)이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2만9천명)에 비해 호전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비농업 고용 월간 증가폭(breakeven)을 "제로(0)에서 5만명 사이 어딘가"로 제시한 바 있다. 이민 감소를 반영해 고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얘기다.(지난 18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제로에서 5만명"…파월의 비농업 고용 판단 잣대' 온라인카지노 롤링 참고)

빨간색 막대는 예상치로 4만명을 대입한 경우.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실업률은 8월과 같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4.3%는 9월 FOMC의 연말 전망치 4.5%(중간값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된다면 고용정보기업 ADP의 9월 민간고용(1일)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하루 앞서 발표되는 지난 8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도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ISM의 9월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는 1일과 3일 각각 발표된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8월 잠정주택판매(29일), 9월 시카고 PMI와 콘퍼런스보드(CB)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 7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30일),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PMI 확정치와 8월 건설지출(1일), 8월 공장주문(2일), S&P 글로벌의 9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3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9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지급결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통화정책 프레임워크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30일과 내달 3일 마이크를 잡는다.

이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각각 29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30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30일과 2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3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3분기 말을 앞두고 미국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이 더 심화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9월 들어 가시적인 우려 신호들이 빈번히 출현한 탓에 긴장감은 이전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다.(지난 26일 송고된 '분기 말 앞두고 위축되는 美 머니마켓…역레포 다시 증가세' 온라인카지노 롤링 참고)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