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신용 스프레드가 금리 인하 지속 기대가 약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30일 10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최근 신용채권시장에서는 신용스프레드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우량·비우량 회사채 모두 당초 계획보다 발행규모가 확대되는 등 완화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신용스프레드 수준은 회사채와 여전채 모두 매우 낮은 수준인데, 이는 완화적 금융여건 및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수익추구 투자행태가 강화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에는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량 회사채(AA-)와 여전채(AA-)의 신용스프레드가 꾸준히 축소되어 지난 20년간 기준 하위 25%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과거 통화정책 완화기보다 채권형펀드 수신과 RP 등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된 반면, 초우량채의 순발행 비중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수요 우위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비우량 신용채권의 경우 신용경계감이 여전하고 업황별·신용등급별로 가격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우량 회사채(A-) 신용스프레드가 상위 2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우량 회사채와의 금리 격차도 커지고 있는데, 주요국과는 달리 비우량 기업의 신용위험이 회사채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한은은 향후 신용스프레드가 수익추구 행태가 점차 완화되고 초우량채 발행 확대 등으로 공급 부담이 커질 경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금리인하 지속 기대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경우 신용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축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보증채와 특수채 등 초우량채 발행이 상당폭 증가할 경우 신용채권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킬 소지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내년 1~4월에 취약업종 회사채의 만기도래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우량 취약기업의 유동성 리스크 부각시 신용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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