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70개 매각해 전환사채 절반 상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즈(NYS:SQNS)가 970비트코인(BTC)를 매도해 전환 사채 절반을 상환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시퀀스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25년 7월 발행된 전환사채의 50%를 상환하기 위해 비트코인 970개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는 총 부채를 1억8천900만달러에서 9천450만달러로 절감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가운데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실제로 매도한 첫 사례로 꼽힌다.
시퀀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천264개로 줄었으며 이는 약 2억4천만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부채 대비 순자산가치(NAV) 비율은 55%에서 39%로 하락했다.
조르주 카람 시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을 "전략적이자 시장 중심적인 조치"라며 "장기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버리지 축소와 채무계약 완화로 자본시장 전략의 유연성이 커졌다"며 미국예탁증서(ADR) 자사주 매입, 우선주 발행, 비트코인을 활용한 수익형 전략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시퀀스의 미국예탁증서(ADR) 주가는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급락했으며 전일 하루에만 16.62% 급락한 5.92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약 83% 폭락했다.
시퀀스는 원래 소형 반도체 기업이었으나, 2025년 7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며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NAS:MSTR)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려 했다.
하지만 시퀀스를 비롯한 다수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대부분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US는 "시장 가치가 보유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은 추가 자본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부채 상환이나 주주환원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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