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23년만에 통화지표 개편에 나서면서 앞으로 광의통화(M2) 추이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주가 상승 흐름과 맞물리면서 최근 통화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던 수익증권이 M2 분류에서 제외되면서, 유동성 규모 자체와 증가율이 모두 큰폭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지표 개편 일정에 따르면 내년부터 M2 구성 항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이 제외된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투자펀드 지분 중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은 수익증권(Non-MMF 지분)을 M2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IMF는 2018년에 개정 매뉴얼을 발표했으며, 한은은 지난 2019년 말에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화지표의 개편은 지난 2002년 3월 이후 23년 만이다.

이같은 개편은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M2의 구성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수익증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IMF에서 이를 제외하기를 권고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코스피 상승 등으로 주식 등 수익증권으로 자금 유입 증가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지난 8월에는 M2가 전년 동월 대비 8% 넘게 상승하면서 3년여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이후 10월까지 3개월 연속 8%대를 유지해오면서 통화량이 급증해온 바 있다.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보면 M2 범위 밖에 있던 자금들이 M2 상품인 ETF 등 수익증권으로 대폭 유입되면서 M2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M2에서 수익증권의 기여도는 3.3%포인트(p)로 현행 M2 증가분의 37.5%에 해당하는데 이같은 수익증권의 기여도 및 기여율은 모두 2008년 펀드 열풍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M2의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수익증권이 제외됨에 따라 M2가 당분간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 M2는 수익증권 제외에 따른 영향으로 현행 M2 수준을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수익증권 급증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며 현행 8% 후반대에서 5%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수익증권을 M2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정합성에도 더욱 부합한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온라인카지노 합법 유니88 증가율을 이번 개편을 반영해서 집계하면 5%대 중반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미국의 4.5%와 대체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편 이후 수익증권은 M2보다 더 넓은 개념인 금융기관 유동성(Lf)으로 분류가 이동하게 된다. 즉, M2 수준만 변화가 생기는 것이고, Lf나 광의유동성(L) 등 전체 유동성 지표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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