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내년에 4천900억弗 사들일 듯…시장 흡수량은 2천740억弗에 불과"

데이터 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잔액이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이 뉴욕 금융시장 마감 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연준의 재정증권 보유 잔액은 전주대비 약 150억달러 증가한 2천105억달러가량으로 집계됐다.

1억달러 미만의 미미한 변동을 제외하면 재정증권 보유 잔액이 늘어난 것은 팬데믹 사태 발발로 연준이 강력한 양적완화(QE)를 가동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재정증권 잔액은 한때 3천26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뒤 2022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후 약 1년 8개월 동안은 1천95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양적긴축(QT)을 진행하던 시기 연준은 매달 정해진 미 국채(만기 2년 이상) 만기 상환 한도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나머지를 재정증권에 할당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재정증권 잔액의 감소폭은 일정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났고, QT 속도가 크게 둔화한 뒤로 재정증권 잔액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됐다.

재정증권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이달 12일부터 개시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 정책 때문이다.(지난 11일 송고된 '[ICYMI] 새로운 무기 'RMP'…연준의 초강력 머니마켓 안정 의지' 기사 참고)

RMP는 우선 매달 400억달러의 속도로 첫발을 디뎠다. 이와 별도로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 상환 원금을 재투자하는 차원의 재정증권 매입도 한 달 동안 약 144억달러 규모로 이뤄진다.

향후 RMP 속도는 재조정될 예정이지만 2026년 발행되는 재정증권을 연준이 대거 빨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JP모건은 RMP와 MBS 재투자 차원의 매입을 더하면 연준은 내년에 약 4천900억달러어치의 재정증권을 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은 2천740억달러어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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