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 정부 기대감·美 증시 훈풍에 2,740선 안착

펩트론 투자자는 일라이 릴리 타사 플랫폼 계약 소식에 '패닉'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증시 훈풍에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2,740선에 안착했지만 바이오 기업 펩트론은 홀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펩트론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스웨덴 기업과 새로운 약물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치명타가 됐다.

펩트론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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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29포인트(1.60%) 오른 2,742.26을 나타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외국인이 2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6.51%)를 비롯한 기술주와 금융주, 증권주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8.17포인트(1.10%) 오른 748.46을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펩트론은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진 161,000원에 거래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펩트론 주가 급락은 주요 파트너사인 일라이 릴리가 스웨덴 제약사 카무루스(Camurus)와 최대 8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릴리는 카무루스의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의 인크레틴 기반 항비만·당뇨 치료제를 장기 지속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펩트론에 악재로 작용했다. 펩트론은 자체 개발한 약효 지속성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기반으로 릴리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만·당뇨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평가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릴리가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을 위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펩트론의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펩트론은 즉각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분들께 드리는 글'에서 "당사와 릴리와의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성 평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고하며, 순항 중"이라며 "릴리의 타사 신규 계약은 당사의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의 분무건조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바이오 업종에서는 알테오젠(10%대 상승) 등의 종목은 강세를 보였으나, 에이비엘바이오(-4%) 등은 약세를 나타내며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펩트론 올해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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