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사 충실의무 확대·집중투표 활성화 등 공약

자본배분 개선 넘어 사업전략 제시로 마틴게일배팅 고도화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행동주의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사 선임과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 소각 등 마틴게일배팅 펀드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에 힘을 싣는 공약을 내놨다.

기본적인 거버넌스 개선 요구를 넘어 경영 전략을 제시하는 단계로 마틴게일배팅가 고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사저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인천=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나오며 주민,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 xyz@yna.co.kr

4일 당선이 확정된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 일정 비율 이상의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대규모 상장사 감사위원 분리선출 단계적 확대, 집중투표제 활성화, 자사주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 등이 공약집에 담겼다.

지배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분리선출 대상 감사위원 선임과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 소각 등은 국내에서 마틴게일배팅 펀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수단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3월 코웨이[021240] 정기주주총회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추후 자진철회)을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에서 주주마틴게일배팅가 한층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입법이 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시장에서 반드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며 "마틴게일배팅가 왕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마틴게일배팅 펀드가 이야기해도 설득이 안 되고 법적 수단도 없어서 어려웠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거버넌스가 개선된 일본에서 마틴게일배팅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다음 타깃으로 국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지면 국내 마틴게일배팅가 지배주주의 전횡을 지적하는 형태에서 대안적 사업 전략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전략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주환원 늘려라', '나쁜 짓 하지 마라' 하는 마틴게일배팅가 아니고 미국에서 보는 것처럼 다음 단계의 전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이 입법화돼도 회사가 자발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영역이 많을 것이어서, 마틴게일배팅 펀드가 주주환원 확대 등 기존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보면 1980~1990년대만 해도 자본 배분에 초점을 맞춘 주주 활동이 많았는데 그 이후로는 회사의 사업 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한국에서도 마틴게일배팅가 다양화해 국내 펀드든 그런 것을 많이 해왔던 해외 펀드든 사업적인 부분을 터치하는 사례가 장기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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