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경영권 승계 및 은퇴를 발표한 지난 5월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NYS:BRK.A) 주가는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대비 수익률 격차는 약 15%포인트에 달해 추가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버핏 프리미엄(Buffett premium)'의 소멸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 프리미엄이란 워런 버핏 회장의 독보적인 투자 성과와 자본 배분 능력을 신뢰한 투자자들이 기꺼이 지불했던 추가 가치를 의미하며 그의 은퇴로 이러한 프리미엄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앞서 버핏은 지난달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말에는 그의 후임인 그레그 아벨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임명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A주 가격은 버핏의 은퇴 발표 이후 줄곧 밀려나 한 달여 만에 10.02%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39% 오른 72만 8천200달러였으나 지난 5월 2일까지만 해도 종가는 80만9천350달러에 달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금융학 교수이자 오랜 버크셔 주주인 데이비드 캐스는 "버크셔 주가의 상대적 부진이 이 정도로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버핏 회장이 오는 12월 31일까지 CEO직을 유지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주주들이 최근의 주가 흐름에 실망하면서 향후 몇 주 내 추가로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올해 말 버핏이 CEO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부진은 1분기 실적 감소에서도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 및 철도 등 자회사를 포함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9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거스 리서치의 케빈 힐 애널리스트는 "(은퇴) 발표 직후 며칠간의 주가 하락은 명백히 '버핏 프리미엄'과 관련된 것"이라며 "특히 알고리즘 기반 매매의 영향이 컸으며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은 공개·비공개 자산 자체의 가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투자금융회사 키이프 브루에트 & 우즈의 메이어 실즈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여전히 이사회 의장직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에는 여전히 5∼10% 수준의 '버핏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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