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통화당국이 투기 경고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일부 상장기업들이 내놓은 모호한 개념에 기초해 투자자들이 투기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HKMA는 또한 사기,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의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조례는 5월에 통과됐으며,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SCMP는 사설을 통해 "에디 유 HKMA의 최고경영자(CEO)가 시장 투기에 선제적으로 경고한 것은 매우 타당한 조치였다"며 "앞으로 도입될 라이선스 및 규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적절한 안전장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홍콩 달러와 같은 특정 준비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의 일종이다. 이는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없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철저히 규제되는 만큼, 시장 가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보다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시중은행의 토큰화 예금에 더 가깝다.
하지만 최근 일부 홍콩 상장사들이 국경 간 결제, '웹3.0' 개발 또는 외환거래 등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계획만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에디 유 CEO는 초기 단계에서는 승인받는 발행자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전량 준비자산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발행사는 충분한 재무 여력을 입증해야 한다.
SCMP는 "홍콩이 다른 나라들이 아직 규제 검토 단계에 머무는 사이, 빠르게 가상자산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HKMA의 신중한 접근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의 통화와 자산을 조화롭게 연결할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전망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CEX.io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거래량은 지난해 27조 6천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결제 합계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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