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가총액 52%' 68개사 실적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2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기업 중 68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52%다.

이들은 6월 말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7.1% 하회하고 있다.

대형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7.3% 못 미쳤다. 코스피 대형주의 63%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중소형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2.0% 낮았다. 중소형주 중 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 비율은 40%였다. 지수 기여도가 높은 대형 수출주의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운송, 조선 등 산업재와 헬스케어, 금융을 제외한 전 업종이 6월을 지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됐다. 실적은 하향된 전망치보다 안 좋았다.

에너지, 디스플레이에선 적자 규모가 늘었다. 화학, IT하드웨어 등은 흑자를 예상했지만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생겼다.

이에 실적시즌을 바라보던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5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를 제외한 31개 분기 중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적은 8번 있었다. 5, 8, 11월 코스피는 1, 2,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0.8% 하락했고 상회하면 1.2% 올랐다.

지난 7월 실적발표 종목만 보더라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잘 나온 종목들이 이달 평균 9.2% 올라 그렇지 않은 종목들의 상승률인 2.4%에 비해 높았다.

다음달 주식시장 조정을 예상하는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틈새를 노리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코스닥 반도체 장비로 매기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설비투자(CAPEX)를 비교했을 때 잉여현금흐름(FCF)이 2023년 적자였고 자본 배분이 여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로 혜택을 받을 장비업체들이 더 나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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