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은 'Baa2' 유지…"HBM 리더십으로 실적 개선"

"美 관세·中 공장 차질·HBM 경쟁 심화는 불안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강력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디스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 관련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조와 HBM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는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2024년 36조원에서 2025~2026년 연간 44조~5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EBITDA 대비 조정 부채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8배에서 0.5배로 감축을 전망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몇 개 분기 뒤에 SK하이닉스가 순현금 포지션으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순현금이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초과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울러 무디스는 HBM에 대한 강한 수요가 제품 다각화 효과와 더불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특성인 경기순환성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무디스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미국의 규제 강화로 인한 중국 내 공장 운영 차질, HBM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불안 요인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SK하이닉스가 이런 역풍에 맞설 충분한 재무적 완충력을 보유한 것으로도 평가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강화된 시장 지위와 보수적 재무정책을 유지할 경우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 지위가 크게 훼손돼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중국 내 생산이 실질적으로 차질을 빚는 경우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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