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부채자본시장(DCM)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간 한국물 발행량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KP)'(화면번호 4270)

연쇄 이동으로 인력 재편이 활발해진 가운데 업계를 떠나는 사람과 증원에 나선 하우스, 신규 진입을 넘보는 금융기관 등이 얽히면서 조직 정비가 쉽지 않아지면서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경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조용한 분위기지만 9월부터 발행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인력난 속 하우스별 순위 재편 등에 관심이 쏠린다.

◇亞 비중 커진 한국물…DZ뱅크도 관심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DZ뱅크는 한국물 전담 인력 채용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대만 증권사 KGI 또한 한국물 시장을 주시하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물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여파다.

한동안 발행물을 쏟아냈던 중국물은 주춤해졌지만, 한국물의 성장세는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한국의 경우 안정적인 대외 신인도를 기반으로 외화채 조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KP)'(화면번호 4270)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물 발행량은 663억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까지 연간 300억달러대 수준에 그쳤으나 이후 급성장하면서 매해 사상 최대 발행량을 경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일본 제외)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업 라이선스가 없는 외국계 금융기관이더라도 우선 한국 담당자를 뽑아 시장 진입에 나서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Z뱅크 등의 경우 앞서 아시아 인력 등을 통해 일부 국내 발행사를 대상으로 접점을 만들어오기도 했다.

◇하우스 재편 속 인력난 심화

신규 진입 하우스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물 시장 내 인력난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미 한국물 시장은 1960년대생 뱅커들의 은퇴 및 하우스별 연쇄 이동 등이 겹치면서 인력 구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경우 2022년 한국 인력을 뽑아 시장 진입에 나선 데 이어 올해 BNP파리바의 박계일 부문장 영입으로 증원에 나섰다.

ANZ의 증원으로 BNP파리바는 인력 공백을 맞게 됐다.

나티시스의 경우 한상원 부문장이 업계를 떠나기로 하면서 결원이 생겼다.

이미 외국계 증권사의 DCM 뱅커 구인난이 시작된 가운데 신규 진입에 나서는 하우스까지 더해지면서 연쇄 이동의 영향권에 놓인 외국계 증권사의 조직 정비는 더욱 쉽지 않아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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