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미국 금 선물 가격이 8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의 금괴에 대해 국가별 수입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결제가(3,453.70달러) 대비 34.70달러(1.0%) 상승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488.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직후에는 금값이 3,534.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웹사이트에 게시된 판결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금괴 규격에 대해 국가별 수입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금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재나 스트리터 자산·시장부문장은 "금 가격의 '패닉 급등'은 안전자산도 '관세 시대'의 혼란이 초래한 변동성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후속 조치와 개입이 없다면 뉴욕 금 선물 시장의 지배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금 정제·운송의 세계 최대 허브인 스위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산 제품에는 이미 미국의 39% 수입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양국은 관세 인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귀금속협회는 금 산업 전반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우려하며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금 거래소 불리언볼트의 애드리언 애시 리서치총괄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관세가 미국 내 정제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형 400온스 금괴를 소매용 단위로 가공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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