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에 신설했던 '신규 활동 감독 프로그램(Novel Activities Supervision Program)'을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연준은 성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관련 전문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 감독을 다시 일상적인 감독 업무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마이클 바 부의장(은행감독 담당)이 주도해 신설된 바 있다. 이는 혁신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은행 시스템에 미칠 위험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특별한 전문 인력을 두고 감독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실제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 등 기술 및 암호화폐 고객과 밀접히 연계된 세 곳의 은행이 연이어 파산한 바 있어 이에 대해 좀 더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된 조치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제 은행의 신규 활동을 기존 감독 절차를 통해 모니터링하겠다"며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연준은 다른 금융 규제 기관들과 보조를 맞추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경한 감독 기조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4월에는 은행이 새로운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 참여하기 전 반드시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던 기존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미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같은 조치를 취해, 이제 은행들은 기존의 위험 관리 기준 아래에서 독자적으로 암호화폐 사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암호화폐 업계와 금융 규제 당국은 갈등을 겪어왔다.

업계는 정부 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은행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초크포인트 2.0(Chokepoint 2.0)'이라고 불러왔다. 공화당 의원들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

코인데스크US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사들을 규제 기관에 임명하면서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며 "연준은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OCC, FDIC와 함께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는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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