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최정우 기자 =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현장에서도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국내 OTT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22일 현장 간담회에서 우리의 문화를 토대로 한 글로벌 히트작을 정작 왜 우리 스스로 만들지 못했는지를 둘러싼 진솔한 토론이 있었다.
류제명 과기부 제2차관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류 차관은 간담회를 이어가던 중 김정한 CJ ENM 부사장에게 "케데헌을 우리가 제작을 할 수는 없었느냐"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한 부사장은 "이런 말씀 들으면 저희가 제일 아프다"면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선순환 구조에서 제2의 케데헌이 나올 수 있고 그 이상의 메가 히트작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 ENM은 그동안 국내 K팝 시장에서 관련 콘텐츠를 주도해왔고 이와 관련, 정부도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도 글로벌 히트 콘텐츠를 우리 손으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케데헌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우리 플랫폼에서 글로벌화됐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의 지적재산권(IP)을 우리가 가지면서 글로벌로 가는 방안 잘 강구해서 문화 주권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리나라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김용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패스트(FAST) 시장이 성장하는데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고, 같이 이익을 나누는 쪽으로 계속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조병하 LG전자 전무는 "패스트와 관련해서 현재 34개국에 4천여개 채널이 나가고 있다"며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있는 만큼 AI 기반의 기술로 양질의 콘텐츠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콘텐츠가 글로벌로 나가야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각자 다 모아서 같이 활용해보자"고 독려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작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국가 패스트 얼라이언스라고 생각하고 민관이 논의를 계속해보자"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허드슨AI, 토슨트11, 뉴아이디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신생 기업들의 대표와 이런 기업들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등도 참석해 콘텐츠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를 했다.
류제명 차관은 "콘텐츠는 그야말로 경쟁력 있고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AI 등 기술력을 접목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분야라고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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