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기업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채택할 경우 규제 불확실성·가격 변동성·유동성 문제 등이 겹쳐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21일(미국 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재무 전략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크레디트 리스크 프로파일(신용 위험 지표)이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 DBRS는 기업의 암호화폐 재무 전략이 직면한 위험 요인을 ▲규제 불확실성 ▲가격 변동성 ▲시장 급변 시 유동성 확보 문제 ▲거래소 등 거래상대방 위험 ▲보관(커스터디) 리스크 등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은 기업의 유동성 관리에 부담을 주며 각 암호화폐는 기술적·거버넌스 측면에서 별도의 리스크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체 보관이든 제3자 수탁이든 보안 취약성이 항상 남아 있다고 모닝스타 DBRS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넷에 따르면,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 정부, 디파이(DeFi) 프로토콜, 수탁기관 등이 소유한 비트코인은 19일 기준으로 약 368만 개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18%에 해당한다.
특히 상장기업 보유분의 64%를 스트래티지(NAS:MSTR) 한 기업이 독식하는 등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펀드가 전체의 40%를 가지고 있으며, 상장기업이 가진 비중은 27%다.
나머지는 정부와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모닝스타 DBRS는 향후 스트래티지와 마라홀딩스(NAS:MARA) 등 일부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재무 전략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집중도·변동성·규제 복잡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러한 전략은 신용시장에서 기업 위험을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모닝스타 DBRS는 경고했다.
jang7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