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감축 추진에 노후 설비 폐쇄 불가피
샤힌, 인도·중국 물량 비견할 원가 경쟁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처지다. 연말로 시한을 못 박은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가 호랑이라면 국내 업계의 생산성을 세 배 이상 뛰어넘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은 먹잇감을 압박하며 하늘을 선회하는 매다.
전문가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인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샤힌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국내 업계가 따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연말까지 체질개선을 이뤄내느냐가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 방향을 확정했다. 핵심은 나프타분해시설(NCC) 270만~370만톤 감축이다. 올해 말까지 각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위즈별로 구체적인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면 정부가 이를 바탕으로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iM증권은 이번 감축 규모가 올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CAPA) 1천300만톤 기준 21~28%에 달한다며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구조개편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 부과 등이 언급된 만큼 반강제적인 성격으로 기업들 대부분 설비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노후화된 것을 중심으로 울산의 SK종합화학(67만톤), 여수 여천NCC 1공장(90만톤), 대산 롯데케미칼(115만톤) 등 각 단지별 조정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에쓰오일[010950]은 내년 상반기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샤힌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아람코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공법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공법은 기존 대비 납사 수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설비로 두바이유를 분해할 경우 납사 수율이 15%에 불과하다"면서 "TC2C는 고온고압을 활용해 중질유(BC, 아스팔트)와 원유로 납사 수율을 70%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스팀크래커를 가동하고 연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샤힌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샤힌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물량은 워낙 저렴해 인도와 중국 물량을 뺏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CAPA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 물량의 수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가격 경쟁력은 따라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석화온라인카지노 경찰 벳위즈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정유사와 연계되어있지 않은 석유화학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위즈인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원가가 더 높다면서, 기존 고객인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에쓰오일과 공급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경고음을 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기업분석에서 "극심한 업황 부진 때문에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데, 이 시국에 TC2C 신공법을 적용한 설비가 들어온다"며 실적 부진 장기화를 우려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의 외부 판매량이 가동률 100% 기준 240~250만 톤에 달하며 기존 대비 약 1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경상권 기초유분 생산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압도적인 경쟁력이 예상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정부 구조조정 감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됐다. 기존 업계를 대상으로 신공법 적용 및 고부가 제품 전환 등 체질 개선 필요성이 부각됐다.
유 교수는 "구조조정은 정유사의 석유화학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위즈 인수합병 구조가 바람직하다"면서 "정부 지원을 받으면 아주 늦지는 않게 체질 전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i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