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임기만료일이 다가왔지만,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는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천200조원 규모의 국민 퇴직연금을 책임지는 리더십 공백 우려 속 김태현 이사장이 직무를 이어간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키를 잡고 뽑는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도 연말 임기가 끝날 예정이라, CIO 인선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날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아직 후임 이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지 않았다. 언제까지 임추위를 꾸릴 계획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후임 이사장을 임명할 때는 가장 먼저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공단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임추위는 국민연금 내·외부 인사로 꾸려진다. 통상 공단 비상임이사와 학계·법조계 등 외부전문가로 이루어진다.

임추위는 새 이사장 모집공고를 낸 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5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려서 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르면 국민연금 이사장은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지만, 김태현 이사장의 추가 연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김태현 이사장은 공운법에 따라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역대 국민연금 이사장 이력을 살펴보면 장·차관 또는 정치인이 대다수였다. 기획재정부 또는 보건복지부 출신이 많았다. 국내 주식 및 채권을 관리하는 기재부는 국민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과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재부 측 인사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중장기 전략을 세운 국민연금에 국내주식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이사장 후임 절차가 미뤄지면서 차기 CIO 선임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태현 이사장 체제와 시작을 함께한 서원주 CIO는 1년 연임했지만, 추가로 연임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국민연금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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