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행 5곳 투자 제외…9천억 규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국부펀드(NBIM)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상황이 악화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와 이스라엘 기업 5개를 추가로 제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BIM은 최근 퍼스트인터내셔널뱅크와 그 대주주인 FIBI홀딩스, 류미은행, 마즈라히 테파호트 은행, 하포알림 은행 등 이스라엘 은행 5곳과 캐터필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해당 기업이 전쟁 및 갈등 상황에서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과 7월 윤리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NBIM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기구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고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며 "현재 이스라엘 기업 투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NBIM은 2020년 이후 전쟁 및 분쟁 지역 관련 60개 이상 기업과 접촉했으며, 그중 39건의 대화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다.

이달 5일에는 이스라엘 주식을 포함한 외부 위탁운용펀드를 직접 투자 대상으로 바꾼 뒤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11개 회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NBIM는 2009년 처음으로 서안지구 불법 정착촌 건설과 관련된 기업 11곳를 NBIM의 직접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 결과 해당 펀드는 지난 14일 기준 이스라엘 상장 기업 투자금이 190억 크로네로 지난 6월 말보다 40억 크로네(한화 약 5천500억원) 감소했다. 투자 기업 수도 61개에서 38개로 줄었다.

이번에 NBIM이 추가로 서안지구 및 가자지구 관련 사업을 하는 6개 기업을 제외하게 되면, 펀드의 이스라엘 주식 보유량은 지난 14일 기준보다 더 적은 기업으로 구성되고 시장 가치도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NBIM이 퍼스트인터내셔널뱅크, FIBI 홀딩스, 류미은행, 마즈라히 테파호트 은행, 하포알림 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각각 6억2천만 크로네(한화 약 854억원), 4억3천만 크로네, 10억2천만 크로네, 9억8천만 크로네, 36억5천만 크로네 등 총 한화로 약 9천213억원에 해당한다.

미국 캐터필러에는 215억4천만 크로네(한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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