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 증시가 당국의 기술 혁신 노력 속에서 랠리(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일각에선 반전 요인으로 경기 둔화 등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위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GAM)의 지엔 시 코르테시 투자 디렉터는 중국 증시에서 최근 주요 주가지수가 10년 만의 최고점을 기록한 것을 두고 해외 투자자들의 복귀에 따른 랠리가 지속할 수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자국 투자자들이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채권 상품에서 자금을 빼고, 중국 당국이 기술 혁신을 추진함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르테시 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주요 주식시장이 역사적 고점이나 그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A주와 H주 등 중국 주식 모두가 이를 따라잡을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된 혁신'을 제공한다고 믿는다"며 "이는 점차 투자업계에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 오션 매니지먼트의 브룩 맥코넬 사장은 "중국 국민들은 20조 달러의 저축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주식 매수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프라 개발과 기술 혁신은 중국의 미래 전망을 획기적이고 빠르게 개선해 왔다"며 "이러한 획기적인 개선은 특정 주가지수 구성 종목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소재 로터스자산운용의 홍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022년과 2024년의 강세장을 거론하며 현재의 중국 증시 랠리는 그때와 다르다고 봤다.

지난 2022년 12월 경제 재개방과 2024년 9월 정책 공세로 중국에서 두 차례의 주식 랠리가 촉발됐지만, 둘 모두 성장 전망이 악화하면서 상승세가 빠르게 소멸했다.

홍 CIO는 "현재 지수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투자 범위가 전통적인 금융주 등 대형주에서 소형주와 초소형주로 확대되고 있다"며 "투기성 주식뿐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주식이 랠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기반 달마캐피털의 게리 두간 CIO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미국 주식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빨라진 외국인 자금 유입의 혜택을 중국 주식시장도 누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2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회의론자들은 지난 7월 중국에서 확인한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주식 상승세가 곧 꺾일 수 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중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고정 자산 투자가 모두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신규 대출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수요 약화와 기업 및 가계의 부채 부담 기피를 시사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몇몇 주요 거시경제 테마가 조만간 다시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도 투자자들이 채권 금리와 정책 촉매제, 미결제 레버리지(차입) 주식 매수 등에 주목해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속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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