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자사주 매입을 공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크레이머는 방송에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아주 좋은 소식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기업에 보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추세가 지속한다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자사주 매입이 둔화했고, 많은 기업이 자본지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직접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같은 순이익을 더 적은 주식 수로 나누게 되어 주당순이익이 증가하며 기업이 자사 미래 성장성에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돼 주주가치 제고 신호로 작용한다.
크레이머는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가진 것"이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주식을 고를 때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시스템 내 과잉 공급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시장에 신규 주식이 많이 공급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신규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하락한다. 자사주 매입은 이런 수급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레이머는 지난 10년간 최소 9년간 자사주를 1% 이상 줄여온 '자사주 귀족' 기업들이 경기 둔화 시기에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중에는 웰스파고(NYS:WFC)와 애플(NAS:APPL)이 포함돼 있다. 이 두 기업은 매년 전체 주식의 약 4%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크레이머는 이것이 경영진이 향후 수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애플이 자사주 귀족에 포함됐다는 것은 애플을 보유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을 사고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애플의 자사주 매입은 그 인내심을 유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