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경제 고문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금리 25bp 인하는 적절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명확한 지침을 주지 않아 혼란스러운 회의라고 평가했다.

엘-에리언은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방송에 출연해 "표면적으로 9월 FOMC는 시장에서 예상한 그대로지만, 그 이상을 보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리고, 올해 추가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엘-에리언은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고용 측면에 정책 초점을 두고 있는 점과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고용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제전망을 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어 금리 인하 결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엘 에리언은 지적했다.
그는 "사실 연준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7년 연속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돼 금리 전망과 큰 차이가 난다"며 연준의 방향성 안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엘-에리언은 "과거 중앙은행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연준이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한 이후 데이터 의존도가 높아졌고, 뒤를 돌아보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연준이 시장과 기업에 지침을 주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 투자와 가계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정말 중요한 두 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생산성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 로보틱스 등 혁신이 경제 전반에 퍼져 생산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노동 시장 상황으로, 공급 부족 문제인지 수요 부족 문제인지 혹은 둘 다인지 이야기를 나눠야 하며, 그 지속성이 얼마나 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행정부가 국내외 경제구조를 크게 바꾸고 있기 때문에 (경제에) 안정적인 앵커가 필요하며,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도 연준이 명확한 앵커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연준 의장 교체 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임명한 인사가 온다면 어떻게 연준 내 다양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영국 중앙은행처럼 외부 출신 경제·금융 전문가를 포함하면 획일적 사고를 방지하고, 서로 다른 배경의 인사들이 토론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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