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간밤 엔비디아(NAS:NVDA)가 5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인텔(NAS:INTC)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이 환호했지만, 이번 투자가 인텔의 가장 큰 문제인 파운드리(위탁 반도체 제조) 사업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인터뷰에서 "파운드리 사업으로 최소 2027년까지 현금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를 확보하며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 시스템에 활용하기로 했다. 인텔은 자사의 PC용 반도체에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장중 30%까지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2.77% 오른 30.57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번 거래에서 인텔의 제조 부문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AI가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면서 막대한 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인텔은 2021년부터 파운드리 서비스를 출범시켰으나 대형 고객 확보에 실패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파운드리 서비스 손실은 2023년 70억달러에서 2024회계연도 13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런 손실은 지난해 인텔 주가가 50% 급락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의 안셸 새그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함께 인텔과의 어떤 파운드리 계약을 발표할 줄 알았다"며 "이번 거래에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향후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에 물량을 맡길 가능성도 생겼다며 장기적으로는 양사 간의 이번 계약이 인텔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새그 분석가는 "엔비디아 역시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NYS:TSM)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노 애널리스트는 "최소한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험 삼아 일부 물량을 맡길 가능성도 생겼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번 합의가 인텔의 신뢰도를 높여 제조 사업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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