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나세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저렴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산업에 기대를 드러냈다.
나세르 CEO는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와 재생 에너지 공급이 왕국을 글로벌 AI 강국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람코는 지난달 말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대주주로 있는 AI 기업 휴메인(Humain)의 주요 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메인은 올해 5월에 공식 출범했다.
나세르 CEO는 "휴메인은 사우디의 국가 AI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리크 아민 휴메인 CEO는 사우디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AI 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AI 기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는 AI 애플리케이션을 학습시키고 실행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 전력은 주로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에서 공급된다.
나세르 CEO는 "이 시설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EV)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의 약 4배를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의 주된 원천은 천연가스가 되겠지만, 재생에너지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세르의 언급에 따르면 아람코의 자본 지출(capex) 중 상당 부분이 2030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60% 이상 확대하는 데 쓰이고 있으며 특히 휴메인 투자에 투입되고 있다.
그는 아람코의 연간 자본 지출 목표가 520억∼580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나세르 CEO는 "특히 아시아의 신흥국 시장에서 석유 및 가스 수요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약 110만∼130만 배럴 증가하고, 2026년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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