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연기했다.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산금리(스프레드)에 대한 부담도 확대되자 발행 시기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예정했던 7천500억원 규모의 MBS 입찰을 잠정 연기했다.
주금공은 앞서 지난달 31일 패스스루 방식의 30년물 녹색 MBS 조달에 나섰지만 수요 부족으로 발행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연이어 MBS 발행이 무산되고 있지만 당장 자금 측면의 부담은 크지 않다.
주금공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양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MBS를 발행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과의 협의로 MBS 발행 연기에 따른 부담을 줄여둔 상황이다.
크레디트 시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과 함께 서서히 불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이던 가운데 공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유찰 및 스프레드가 급등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가 3년과 5년물을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4.7bp, 16.3bp 높게 찍기로 하면서 시장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한전채가 단번에 발행 스프레드를 두 자릿수로 높인 것은 물론 금리 또한 3%대에 진입한 것이다.
같은 날 입찰에 나선 농어촌공사 역시 5년물 발행 스프레드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높았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우 입찰 후 5년물을 유찰키로 했다. 3년물의 경우 'AAA' 특수채 민평보다 9bp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정도만이 10년물을 민평 수준(Par)으로 발행키로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AAA' 공사채가 입찰에서 스프레드를 대폭 확대하면서 장 막판에 국채선물까지 밀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