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유심 교체비용 800억~1천억원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030200]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보상안 중 하나인 유심 교체 비용이 오는 4분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5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해당 비용을 충당금 형식으로 4분기에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심 무상 교체에 따른 비용 규모를 800억원~1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심 무료 교체 대상은 KT 무선 가입자 약 1천4백만 명과 300만 명의 알뜰폰 가입 고객이다. 여기에 평균 유심 원가 및 거래 가격을 곱하면 비용은 1천억원 안팎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심 교체 추정 비용을 약 1천억원으로 본다"며 "교체 기간 완료 후 미교체 물량에 대한 비용은 환입되는데 시점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유심 평균 거래 가격인 7천원을 기준으로 했다면, 신한투자증권은 유심 원가를 기반으로 비용을 계산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평균 원가를 5천원으로 잡고, KT 가입자 1천7백70만 명을 반영하면 4분기 충당금은 88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유심 교체 외 보상안에 따른 비용은 미래 발생 시점에 따라 실적에 인식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말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으로 5개월간 무료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 제공, 15만원 상당의 통신 요금 또는 단말 교체 비용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일부 비용은 유심 교체 비용과 함께 4분기 중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KT 측은 "해킹에 따른 추가적 피해에 대해서는 조사단 결과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연간 1천200억원~1천300억원 수준으로 보안 관련 투자를 해왔고, 향후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규모를 산정하기는 이르지만,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고, 추가 보상안이 차례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유심 교체와 더불어 근본적인 보안 체계 개선과 서비스 안정화 노력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