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가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게 될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을 임명했다. 임시기구이던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 조직화해 그룹 차원의 전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삼성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 사장이 조직의 핵심 전략 조정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재용 회장이 추진하는 '뉴 삼성' 체제의 실행력 강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을 신임 사업지원실장에 위촉했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재무관리와 경영지원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DX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하며 회사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금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삼성그룹 전 계열사를 아우른 바 있으며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DS 부문의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사업지원실을 이끌게 된 박 사장은 각 계열사 간 시너지 조정은 물론 재무와 전략을 아우르는 역할 등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지원실은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과 전략 조율을 담당하는 기구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TF 형태로 운영돼 왔다. 최근 삼성전자가 AI·반도체·신성장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 통합 관리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사업지원TF를 상설화한 사업지원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박 사장이 수장을 맡게 됐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에 회사가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나왔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회사의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실적을 이끈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시 조직 체계보다는 상설화 필요성이 제기돼 조직의 상설화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컨트롤타워의 부활이라기보다는 기존에 하던 업무 조정이나 지원 등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사장은 지난해 사업지원TF에 합류해 정현호 부회장을 보좌해왔으며, 정 부회장이 회사 정상화 시점에 후진 양성을 위해 일선에서 후퇴하겠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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