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구매력을 고려한 원화의 실질가치가 2009년 초반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87.05로 전달(89.07)보다 2.02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7월부터 5개월째 하락 흐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4월(85.4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2010년 = 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0월 평균 환율이 1,423.36원을 나타내며 고공행진하기 시작해, 11월에는 1,457.77원으로 평균 환율이 올랐다.
서학개미가 지난 10월 미국 주식에 사상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서고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들어 달러-원 평균환율은 1,471.40원으로 올랐다. 전달보다 15원가량 추가로 오름에 따라 원화의 실질가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64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원화보다 실질가치가 낮은 통화는 일본 엔화(69.4) 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 위안화 실질가치가 원화보다 낮았으나 위안화 REER 지수는 11월 들어 88.6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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