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14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것이 아니어서 향후 물가 지표를 더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일단 물가 상승세가 강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돼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전날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상승률이다. 앞서 시장은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A증권사 딜러는 "관세 요인이 반영된 것이 아니어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보다 증시 흐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도 "4~5월 무역 분쟁이 덜 반영됐고 유가가 많이 빠져 낮게 나온 것으로 본다"며 "하드 데이터가 천천히 따라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4월 CPI가 엄청나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5~6월에 미중 분쟁으로 관세를 올린 부분, 이후 내렸지만 과거보다는 올라간 부분이 반영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상품 항목의 물가가 상승했지만 4월 5일에 10%의 보편 관세가 발효된 점을 고려했을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간밤 달러화는 물가 안정을 반영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C은행 딜러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조금 더 힘이 실릴 것 같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기보다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기대 이하의 물가 상승률에 압박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조금 더 기준금리가 내려갈 근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나올 다른 주요 지표 발표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간밤 나온 CPI까지 본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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