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대통령 선거 직후 이뤄지는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관련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재료가 한 번에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당초 내달 3일 예정됐던 국고채 30년물 입찰 일정은 대선을 고려해 다음 달 4일로 조정됐다.
당선자가 윤곽을 드러낸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델타가 큰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고된 셈이다.
대선과 맞물린 국고채 30년물 입찰 일정은 초장기 트레이딩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020년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당시 서울 채권시장의 딜커들이 크게 손실을 봤던 사례도 회자했다.
딜커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그간 했던 대로 초장기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했다. 30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치솟고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 여파에 국내 초장기 커브가 플래트닝(완만화)되면서 딜커들의 손실이 확대됐다. (지난 2020년 11월6일 오후 12시55분 송고한 ''바이든 프라이싱과 무슨 관계'…서울채권시장 딜커들 내상 입은 까닭' 기사 참조)
우리나라 대선 전후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결과는 2차 추경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A증권사 채권 딜러는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가 숏(매도) 우위면 10년 구간이 더 밀릴(금리 상승) 것 같다"며 "전일에도 국고채 30년물은 2.60%에 육박하니깐 매수 유입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요샌 국고채 30년물 입찰 전 PD와 딜커들 움직임이 크지 않고,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는다"며 "다만 이재명 후보 당선이 유력해질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장기 구간으로 가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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