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효성중공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올 초 고초를 겪었던 'K-전력기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초호황'이 계속되는 와중에 무역 갈등으로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로 한국 기업들이 떠오른 영향이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관세 폭탄' 우려를 한숨 덜어낸 점도 거들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약 62% 급등했다.

LS 일렉트릭[010120]도 같은 기간 54%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지난해 말 대비 보합 수준이지만, 1분기 연저점에 비해선 43%가량 올라왔다.

전력기기 관련 종목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처럼 전력기기 기업들의 성과가 좋은 것은 미국 시장의 초호황 덕분이다.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초호황은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AI 산업부터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 최근 부흥하는 산업이 모두 결국 전력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S증권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수입률은 2020년대 이전에도 60%대로 높았는데, 2023년 들어 80%를 초과하는 등 물량 부족에 따른 수입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중국·동남아 등지의 전력기기 기업이 불리해진 것도 한몫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탈탄소 친환경 에너지로의 발전 연료 전환까지 맞물려 고압 송전망 구축 신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다, 송전망의 70%가 노후화 상태로 상당량의 교체 수요까지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전력기기 기업을 옥죄었던 '반덤핑 관세'도 일부 기업은 피해 갔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반덤핑 관세 대상에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빠졌다.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에는 16.87% 세율이 부과됐다.

이런 전력기기 주들은 올해 중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률 개선 폭은 1%포인트(P)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북미향 수주도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투자 계획을 재차 밝힌 데다, 미국 시장의 호황 전망,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에 따른 관세 전가 가능성 등이 반영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도 'K-전력기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은 효성중공업이다.

글로벌 증권사 CLSA는 지난 2일 효성중공업을 분석 종목에 포함하면서 목표 주가로 81만원을 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를 27%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CLSA는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에 대해 아직 완전히 조명되지 않은 성장주로, 변압기 시장의 다음 랠리를 이끌 핵심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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