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반년이나 남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여러 유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후보별로 전문성과 개성이 뚜렷한 '거물'들의 출마가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개월여 남은 7대 금투협회장 선거에 나올 인물로 예닐곱 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정일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이다.

임기 3년인 금투협회장은 협회 정회원인 400곳의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사·신탁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뽑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밸류업 등 다양한 과제가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금투업계 유명 인사가 선거전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에서 이야기되는 후보 중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근로소득 못지않게 투자소득이 중요한 시대"라며 "주변에서 권유해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1966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 대표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으로 협회 운영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특징은 다양한 경험과 대안투자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으로 정책 경험을 쌓은 데다 AT커니·메릴린치·GE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았다. SK증권과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대표를 거치며 증권사·운용사 경영을 경험했고, 부동산과 인프라에 특화한 LHS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황성엽 현 신영증권 대표 등은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62년생으로 배재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협회장의 특징은 자산운용 전문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출신 협회장으로 디딤펀드 등 연금상품 출시와 공모펀드 직상장 같은 굵직한 과제를 앞장서 제시하고 해결해왔다. 또한 서 협회장은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정부와 발맞춰 금투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서 회장은 금투협회장 연임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인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는 투자은행(IB) 전문가다. 64년생으로 경북대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 특히 투자은행(IB)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온 인물이라고 평가받는다. 대우증권에 입사해 종합금융·주식인수·투자금융 등을 경험했고, NH투자증권에서도 투자금융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63년생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는 거론되는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다. 박 전 대표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체이스맨해튼은행·삼성화재·국민연금·KB국민은행 등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책임자 겸 부사장까지 오른 이후로는 자산관리(WM) 부문으로 전문성을 쌓았다.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맡았고, 이후 KB증권 WM부문 각자대표를 역임했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63년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황 대표는 신영증권 원클럽맨으로, 신영증권에서 경영기획·자산운용·법인사업·IB·경영총괄 등을 거쳐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원 이사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협회장 출마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 대표 임기가 남은 만큼 출마를 알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64년생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잠재 후보로 언급된다.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지냈던 정 부회장은 IB·퇴직연금·리테일 등에서 고루 경험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협회장 출마할지는 불명확하다"면서 "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에서 협회장 후보가 나오는 건 가능한 일"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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