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정원 기자 = 토토커뮤니티생명이 계열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악사그룹과 절반씩 보유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분을 토토커뮤니티생명이 모두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품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토커뮤니티생명은 악사그룹이 보유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50% 지분 처리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1988년 교보투자자문으로 창립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토토커뮤니티생명과 악사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2008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앞서 2023년 토토커뮤니티생명은 악사그룹과의 조인트벤처(JV)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검토했지만, JV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종합금융그룹인 BNP파리바의 보험 부문인 BNP파리바카디프가 악사그룹의 투자관리사업부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악사IM) 인수를 지난 1일 완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악사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 토토커뮤니티생명이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만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50% 지분을 토토커뮤니티생명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21년 BNP파리바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35%를 신한금융지주로 넘겼다. 이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금융그룹의 100% 완전자회사가 됐으며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는 등 BNP파리바의 한국시장 철수 의지는 명확한 상황이다.
토토커뮤니티악사자산운용의 펀드 총운용자산(AUM)은 약 49조원으로 지난해 1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813억원 규모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계열사인 토토커뮤니티생명이 맡기는 탄탄한 캡티브 물량을 확보 중이다. 일임 위탁 운용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한다.
예컨대 변액보험 부문에서만 올해 6월 기준 토토커뮤니티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에 4조6천867억원을 위탁 및 일임했으며 위탁 비중은 29.13%다. 계열사 집합투자증권액은 1조4천137억원(위탁 비중 8.79%)이다.
다만, 토토커뮤니티생명 내부에선 악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지에 대해 완전히 결론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잔여 지분 50%를 인수해 토토커뮤니티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할지, 새로운 조건의 합작사를 꾸릴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완전자회사 편입은 새로운 형태의 합작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토토커뮤니티생명 입장에선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더라도 지주사 전환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이유로 밑지는 장사를 할 필요가 없는 만큼 전략적 니즈를 고려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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