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무역 합의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지금은 관세가 중요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는 건 실적, 실업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02% 상승, 다우지수는 0.14% 하락,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상승으로 마감했다.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유럽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30%보다는 낮지만, EU가 원했던 1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가 미국산 에너지 7천5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고, 6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레이머는 월가에서는 이미 이런 합의 패턴에 대해 '관세 피로(tariff ennui)'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높은 관세를 위협하고, 상대국은 천연가스 구매나 대규모 투자 같은 '당근'을 제시하면서 결국 관세를 낮추는 식이다.
크레이머는 "7월 해방기념일(Liberation Day) 이후 시장은 이미 반등했다"며 "이제는 무역 합의가 특별히 파격적인 내용이 아닌 이상 시장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직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과 주요 무역 합의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은 앞으로도 수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애플(NAS:AAPL),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메타(NAS:META), 아마존(NAS:AMZN)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크레이머는 "이들의 실적 기대감이 EU 무역 합의 뉴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월가의 시선은 7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국 고용지표에도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머는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연준에) 강한 압박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시장의 고통이 될 것"이라며 "7월 고용지표가 좋든 나쁘든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주는 '괴물 주간'"이라며 "월가에서는 이 주가 끝나기 전까지는 무역 정책에 관심을 둘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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