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EU 따라 韓까지 협상 기대'…외국인 선물 1조 원 폭풍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을 앞둔 경계 심리를 딛고 반등했다. 영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처럼 미국과 관세 합의가 머지않아 이뤄질 거란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이에 외국인도 코스피 선물을 1조 원 넘게 사들이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에 비해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마감됐다. 지난 15일 종가(3,215.28)를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4% 하락한 3,192.17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 가치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정과 미·중 관세 휴전 기대로 상승한 탓이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13원) 뛰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가져왔다.

한때 코스피가 낙폭을 1% 넘게 늘렸지만, 이내 저가매수가 유입해 3,200선 위로 레벨을 회복했다.

미국의 관세 유예 시한(8월 1일)을 앞두고 주요국과 관세 협정이 체결되는 등 한국도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우려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정부는 미국과 막판 무역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구 부총리는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 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급상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외인은 현물을 6천54억 원, 코스피200 선물을 1조1천489억 원 각각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의 (대미) 협상 사례를 통해 무역 합의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K200 선물을 강하게 매수했다. 자동차 업종이 반등하는 등 관세 이슈가 최악은 아니라는 기대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중에는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추진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29일 코스피 장중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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