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관실로 가는 화분은 반송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근 정부세종청사 내 13동 건물 1층 벽에 이 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는 문구와 함께였다. A4 용지에 손 글씨로 적혀있는 두 문장은 정중하지만 단호한 어조였다.

평소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로 배송된 우편물과 택배, 화환 등이 놓여있는 공간이었다. 13동엔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과 에너지, 통상을 총괄하는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통상자원부가 입주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13동 건물 1층에 붙은 안내문.
[촬영:유수진 기자]

사실상 '장관실' 앞에 '김정관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가 생략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화환이나 화분 등 취임 축하 선물을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물론 김 장관이 직접 해당 안내문을 붙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 대변인실 직원들이 일방적으로 장관 앞으로 온 화분을 돌려보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화환을 받는 게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상 공직자는 금품 등의 수수가 금지되지만, 원활한 직무수행과 사교·의례 등의 목적에 부합하는 경우 가액기준 내에서 예외가 인정된다.

이에 과거 김영란법 시행 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인사가 나면 축하 난이 속속 배송된다.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산하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부터 각종 협회와 기업 등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경제계, 심지어 종교계처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곳에서도 화분을 챙긴다고 한다.

이를 김 장관은, 나아가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것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적인 조처를 했다. 실제로 평소와 달리 화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장관은 민과 관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장관에 지명되기 전까지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마케팅 부문장(사장)을 지냈다. 그전에는 DLI 전략지원실 부사장과 두산경영연구소 대표를 역임했다.

하지만 공직자로 살아온 세월이 훨씬 길다. 1993년 제36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오랫동안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경제 관료의 길을 걸었다. 기간으로 따지면 25년간 공직 생활을 했고, 기업에서 근무한 기간은 7년이 채 안 된다.

김정관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통상자원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도 '기업 출신'이란 꼬리표가 장관 취임 과정에서 장점 아닌 단점으로 부각됐다.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장관으로서 공정하고 균형 있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17일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두산그룹 재직 경력과 관련해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원자력과 소형모듈 원전, 가스·수소 터빈, 해상풍력 등 정부 수주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 주요 계열사의 주무 부처가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이기 때문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10년 동안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산하 공공기관과 두산그룹이 계약한 금액이 9조원이 넘는다"면서 "(두산 사장 출신이)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장관으로 오는 것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직접 지시하지 않더라도 영향력은 끼칠 수 있는 자리"라며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락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에 후보자 신분이었던 김 장관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업무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공직자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결재)라인에서 빠지는 것 외에 혹시라도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가이드라인 만들어 대내외에 공개하겠다"면서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무사히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지난달 21일 온라인카지노 경찰 벳무브부 장관에 취임했다.

축하 난을 사양하는 것도 이 같은 태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은 각별히 더 조심하고 과감히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김 장관이 약속을 지키기 시작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