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금 3천500억달러에 대한 수익금 배분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한구 본부장은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미국 투자 3천500억달러에는 대출, 보증, 지분투자가 다 포함된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파이낸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각 몇 퍼센트이고 그런 것들은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야 된다"며 "투자의 경우도 수익금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리나라의 투자금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라고 이해해도 되냐는 사회자 질문에 여 본부장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얘기하는 투자금의 수익은 이른바 재투자 성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여 본부장은 덧붙였다. 많은 세부사항을 앞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이 좀 더 협의하면서 구체화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미국과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를 15%로 합의했는데, 기존 관세에 추가하는 형식으로 이른바 '뒤통수'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모든 관세가 제로(0)여서 이 리스크를 피했다. 특히, 반도체나 바이오 부분에 있어서는 최혜국 대우가 보장돼, 반도체 관세 100%를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된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제가 읽을 수는 없는데, 4년 동안은 한국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도 협상을 타결하건 그 이후의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서 관세건 비관세 쪽으로 압박이 들어올 수도 있다"며 "항상 임전 태세를 갖춰야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질서 자체가 지금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근본적인 경쟁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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