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DL케미칼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11일 공시했다.
DL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승인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증자로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루어지게 됐다.
지주사인 DL[000210]도 이사회를 열고 DL케미칼에 대한 1천7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DL그룹은 "DL은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제대로 된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천NCC는 이달 중 원료비 및 차입금 등으로 3천1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는 지난 1999년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으로 현재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 중이다.
지원 방안을 두고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 간 입장 차로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여천NCC의 부실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DL그룹은 강조했다.
DL그룹은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여천NCC 경쟁력에 해악을 끼치는 '묻지마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여천NCC 대상으로 각각 1천억 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했다.
DL그룹은 원료 공급 계약과 관련해서도 "처음부터 일관되게 여천NCC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격으로 원료 공급 협상을 제안해 왔다"며 "한화는 무조건 더 싸게, 심지어 여천NCC의 공정한 이익을 깎아서라도 한화에만 유리한 조건을 고집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천NCC의 손익이 개선되는 조건을 제안했지만, 한화는 이를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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