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의 명암이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당초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구글은 검색 비즈니스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일부 인터넷 기업들은 웹 트래픽 급감으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색의 죽음은 크게 과장됐다"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GOOGL)의 최근 분기 실적을 예로 들어 검색 사업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검색 사업 매출은 542억 달러, 광고 매출은 10% 증가한 7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브스는 "알파벳은 모든 조사 데이터에서 검색 쿼리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이 드러난다"며 "AI가 단기적으로 구글에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 플랫폼스(NAS:META) 등 경쟁사와 함께 구글이 AI 검색을 수익화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전망했다.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도 "7월 구글의 핵심 지표(트래픽, 검색 점유율, 모바일 일일 활성사용자)가 AI 도입 확산에도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미나이(Gemini) 등 AI 서비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검색 활동을 크게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모습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AI가 구글 검색과 유튜브의 수익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온라인카지노 불법의 출현으로 잠재적 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많다.

바클레이즈는 "검색 추천 트래픽 감소가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특히 직접 트래픽 비중이 높은 기업보다 검색 유입에 의존하는 기업의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립어드바이저(NAS:TRIP)의 직접 트래픽 비중은 29%로 에어비앤비(NAS:ABNB)에 비해 훨씬 낮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보다 트립어드바이저가 더 큰 불리함에 직면할 수 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은 e베이(NAS:EBAY)와 너드월렛(NAS:NRDS), 웨이페어(NYS:W), 부킹홀딩스(NAS:BKNG), 에어비앤비, 온라인 학습 솔루션 제공기업 체그(NYS:CHGG) 등을 AI 검색에 취약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익스피디아 그룹(NAS:EXPE)이 부킹홀딩스보다 더 많은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익스피디아가 광고 트렌드에 더 민감하고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핀터레스트(NYS:PINS)를 이번 변화 속에서 낙관적으로 보는 종목으로 꼽으며 "현대화와 사용자 참여 확대 같은 새로운 전략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업의 직접 트래픽 비중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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