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가로 지분 요구…실현되면 실질은 유상증자
한미 정상회담 앞둔 전략 추측도…현실화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될까.
도널드 트럼프 행온라인카지노 슬롯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을 빌미로 수혜 기업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가능성이 거론됐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로서는 실질적으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그 대상이 미국 정부가 되는 셈이다.

21일 CNBC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답은 우리의 돈(보조금)에 대해 지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미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그 대가로 지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러한 방식은 이전에 시도된 적이 없고, 중요한 공급망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면서 미국 납세자를 위해 이득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며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대규모 보조금을 당근으로 내걸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47억5천만달러(약 6조5천억원), SK하이닉스[000660]가 4억5천800만달러(약 6천300억원), SKC[011790]의 유리기판 자회사인 앱솔릭스가 7천500만달러(약 1천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말을 뒤집어 보조금의 반대급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카지노 슬롯는 최근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호출하면서 이 같은 시도를 노골화했다. 인텔에 당초 약속한 109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지분 약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시가총액이 약 1천1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보조금 전액을 지분으로 전환하겠다는 계산이다.
같은 계산법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에 적용하면 미국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1.5%, 0.3%다. 앱솔릭스는 비상장사다.
미국 온라인카지노 슬롯가 반도체 기업 본사의 지분을 요구할지, 아니면 미국 법인의 지분을 요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들 기업이 아예 보조금을 받지 않고 지분을 내주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본사 지분을 요구할 경우 이들 기업은 보조금을 믿고 미국 투자를 결정했다가 강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모양새가 된다. 미국 온라인카지노 슬롯가 시장에서 대량의 구주를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유상증자를 한 것(전환사채 전환권·스톡옵션 행사 등 제외)은 1999년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와 배당 재원을 충당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조선을 넘어 반도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법 보조금과 관련한 내용이 법으로 된 부분이 있을 텐데 갑자기 바꿀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내용으로 '미국인들의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 지분 취득 시도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년 5개월 남은 트럼프 행정부와 결속력 강화 계기로 작용해 관세 불확실성을 포함한 향후 정치적 리스크 축소가 가능하다"며 "미국 빅테크 업체 신규 고객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정부의 지분 취득 논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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