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최성안·오세철·김원경 동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돌아온 지 9일 만이다.
이번 방미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무대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참여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 임원들이 동행해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3시50분께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각오를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이번 방미에는 정현호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010140] 대표이사(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028260] 대표이사(건설부문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글로벌 대외협력실장) 등 4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 회장보다 먼저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았다.
정 부회장은 현재 삼성의 미니 컨트롤타워 격인 사업지원TF를 이끄는 인물이다. 이번 방미에서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함께 미국행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하는 투자금만 37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
최근엔 추가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등을 예고하며 현지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최근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냈기 때문이다. 이번 방미 기간 중 추가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오세철 사장의 동행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이나 증설에 나설 경우 이를 삼성물산이 담당하게 된다.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 협력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올라 있는 만큼, 최성안 부회장의 방미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조선 빅3'의 한 축으로서 양국 조선 협력에 힘을 보탤 방안을 물색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으로 삼성의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총괄팀장, 주미대사관 경제관 등을 역임했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관세 영향 등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역할을 바탕으로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함께 방미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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