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은 미국 내 경기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보다 큰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26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욱더 커졌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은행은 거시적인 환경에 대해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는 신호가 더욱더 많이 보였다"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전주보다 많았고, 계속 청구하는 인원도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주요 미국 소비재 소매업체들의 실적 보고서를 보면 물가 상승은 소비자에게까지 스며들고 있다"며 "월마트는 관세로 인한 비용이 매주 커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늘면서 총 마진을 26bp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아마도 소비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 할인 상품을 찾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전망과 관련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가속화 가능성이 실업 증가나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성장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주도할 때, 채권은 증시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지난 30년의 대부분 동안 채권은 주식이 흔들릴 때 의지할 수 있는 충격 흡수 장치였는데, 그것은 주식 매도세가 대부분 물가 충격이 아닌 성장 둔화 우려로 촉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그러다 체제가 바뀌어 팬데믹 이후 지배적인 충격은 성장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었다"며 "물가 상승률이 1980년대 후반 이후 최대로 치솟자 연준은 공격적으로 긴축했고, 높아진 금리는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했다"고 돌아봤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금리 수준이 재차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약세를 초래한다는 뜻이다.

은행은 "우리는 여전히 채권이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이라 생각하며,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제 역할을 하리라 본다"면서도 "원자재와 금, 부동산, 인프라 같은 보완적인 자산을 추가하는 것은 성장 및 인플레이션 충격을 모두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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