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크플레이션'(sneakflation)은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은밀한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말한다.
'몰래'의 의미를 가진 영어단어 '스니크'(snea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가격표는 그대로 두면서 제품 품질을 낮추거나, 기능이나 서비스를 축소하고, 숨겨진 수수료를 추가하거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 등이 스니크플레이션에 해당한다.
제품 크기의 변화 없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가치를 낮춘다는 점에서, 제품 크기나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다르다.
또 품질 저하와 서비스 축소, 성분 변경 등 가시적인 변화를 주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보다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더 교묘한 방식이다.
스니크플레이션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시기에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자주 활용된다.
2025년 현재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스니크플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미 해군연방신용협동조합(NFCU)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체와 브랜드들이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하거나 감내할 수 있도록 관세 부담을 작은 폭의 인상으로 나눠 전가하는 전략, 즉 스니크플레이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는 "관세의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년 후, 아니면 2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경제부 이민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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