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낮은 응답률이 원인…연말 갈수록 상향 조정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쇼크' 수준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는 통계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고용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이례적으로 낮은 조사 응답률을 지목하며 향후 수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2천명 증가에 그쳐 전망치(7만5천명)를 대폭 하회했다. 6월 고용은 1만3천명 감소로 수정되며 2020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소식에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 아래로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은 강한 매수세로 반응했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8월 고용조사의 최초 응답률이 56.7%에 불과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2000년 이후 평균 응답률인 68.8%는 물론, 통상 휴가철이라 응답률이 낮은 매년 8월 평균치(68.0%)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여름휴가 시즌과 맞물려 기업들의 설문조사 참여가 저조하면서 초기 고용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집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용의 세부 내용 역시 침체를 걱정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실업률이 4.324%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연준의 연말 전망치(4.5%)보다는 낮고, 가계조사 기준 취업자 수는 28만8천명 증가하며 반등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서비스 중심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연말까지 미 국채 10년물이 4%를 유의미하게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오는 9일 발표될 '분기별 고용·임금 통계(QCEW)'의 연간 수정치가 고용시장의 실제 온도를 가늠할 또 다른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