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AIA생명이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4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00억원 줄었지만, 배당 성향이 51.96%로 여전히 높았다.
AIA생명 측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및 자본 적정성 수준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IA생명은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이 200%를 넘어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전 분기 대비 7.0%포인트(p) 하락한 227.8%였다. 중간배당 후에도 AIA생명의 킥스비율은 225%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억원 늘어난 770억원을 나타냈다. 보험손익이 428억원으로 18억원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536억원으로 40억원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AIA생명은 지난해 총배당금 920억원, 52.93%의 배당 성향을 시현했다.
AIA생명을 포함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견조한 킥스비율을 바탕으로 올해도 고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총 3천976억원을, 라이나생명도 3천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메트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의 킥스비율은 332.5%와 360.3%로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186.7%)과 교보생명(152.7%), 한화생명(16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6월 보험사들의 킥스 규제 권고치 수준을 기존 150%에서 130%까지 20%포인트(p)가량 낮추면서 운신의 폭이 커졌다.
또한, 금융당국이 보험사 자본의 질을 강조하면서 기본자본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규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외국계 생보사는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AIA생명과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은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모두 200%를 넘어 생보사 22개 사의 평균 비율 117.38%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가 기본자본 비율 70% 미만 보험사 중 배당가능이익을 보유한 곳은 없는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AIA생명과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은 비켜서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 등으로 보험사의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외국계 생보사들은 높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바탕으로 고배당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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