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매각도 '대형마트 수요 약화' 요인 지적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진행 중인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청산 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채널 수익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청산 절차를 밟을 시) 분할매각에 비해 산업 재편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수익 기반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러모로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청산될 경우 이마트 등 경쟁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태 경쟁 양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할매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서 수석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 청산은 여타의 소비 채널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보다는 지방 오프라인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면서 "홈플러스의 공백을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망이 당장에 메우기에는 물리적·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마트 수요는 전국 단위 수요를 커버하고 있는 이커머스 채널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오프라인 채널 수익 기반을 더욱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분할매각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 대형마트 채널 커버리지 약화로 소비자 접근성이 저하돼 그 수요가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수석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 점포 상당수가 정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면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축소되면서 업태 자체의 채널 커버리지가 약화할 수 있다"며 "대형마트 접근성을 저하해 온라인 및 근거리 중심의 소비패턴이 더욱 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 결과적으로 대형마트 수요 기반 악화와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통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앞선 두 시나리오 대비 경쟁 강도상 완화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 수석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인수자는 대형마트와 SSM 시장 중심으로의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얻게 된다"면서도 "회생 과정에서 훼손된 공급망 신뢰도 구축 및 통합 관련 제비용 등으로 인해 인수 이후 적극적으로 경쟁우위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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